누브라 밸리는 라다크의 많은 계곡 중에서 특히 비옥하고 풍요로운 곳입니다. 인더스강의 두 지류가 오랜 세월에 걸쳐 두 계곡 (샤욕, 누브라)를 가파르게 깎아 놓았어요. 오아시스와도 같은 누브라의 마을들을 웅장한 계곡이 병풍처럼 둘러싼 모습이 장엄한 경관을 자아냅니다.

누브라 밸리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여러 흥미로운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레에서 누브라 밸리로 가려면 카르둥라 고개 5,606m를 지나야 하는데, 이 길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동차도로로 알려져 있어요. 카르둥라 꼭대기에 서면 인더스 계곡 너머로 끝없이 펼쳐진 카라코라마 산맥의 봉우리들을 볼 수 있습니다.

T카둥라 고개 넘어 도착하는 디스킷 마을엔 16세기에 지어진 유서 깊은 디스킷 곰파가 있습니다. 바위산에 매달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몇 년 전 곰파 앞에 세워진 미륵불상은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한데 웅장한 누브라 밸리의 풍경에 어울립니다.

누브라 밸리 일대의 고도가 레 보다 낮은 데다가 마을 주변에 녹음이 우거져 있어서인지, 누브라 밸리를 여행하는 동안 괜히 상쾌한 기분이 들어요. 모처럼 산소가 충분한 느낌!

디스킷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훈더 모래 언덕 지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박트리안 쌍봉낙타를 볼 수 있어요. 과거 실크로드 교역상들이 히말라야를 넘나들 때 카라반 행군을 하던 바로 그 낙타의 후예들이에요. 용케도 이곳에 살아남아서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합니다.

누브라 밸리의 안쪽으로 여행을 이어갈 수 있는데, 깊은 계곡 안쪽에 자리한 투르툭 마을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보리밭 사이로 인심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은 외국인이 인도에서 여행할 수 있는 최북단 지역입니다.

누브라 밸리에서는 매년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립니다. 6월에 열리는 "실크 루트 페스티벌"에서는 여러 전통 가무 공연과 전통 양궁 경연 등의 행사가 열립니다. 디스킷 곰파의 연례 축제인 "디스킷 구스토"는 보통 10월~11월 사이에 열립니다. 그리고 도스모체(티베트 설날)에도 축하 행사를 열고 있어요.

누브라 밸리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퍼밋을 받아야 합니다. 베스트라다크는 여행엔 일정에 필요한 모든 퍼밋이 포함되어 있으니 퍼밋 발급을 따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