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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의 전통이 이어지는 라다크에서는 곳곳에서 곰파를 볼 수 있어요. 곰파는 수도원과 사찰이 복합된 티베트 불교 건축물로,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져 있는 곰파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곰파의 하얀 벽 뒤에는 금빛 불상들과 오색 빛깔의 벽화들로 이루어진 예술적인 세상이 숨어있습니다. 곰파에 방문하면 벽화와 탕카(=티베트 불교 걸개그림)를 많이 보게 되는데, 작품 속에 숨어있는 상징들과 불교적 의미를 이해하면 곰파 여행이 조금 더 흥미롭습니다. 생의 수레바퀴를 그린 육도 윤회도, 모래 만다라, 그린 타라, 미륵불상... 티베트 불교 예술은 종교라기보다는 상상력과 이야기의 예술입니다.
티베트 불교와 불교 예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곰파의 분위기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조용한 곰파 안뜰을 천천히 산책하거나, 버터 램프가 켜진 아늑한 법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인 경험입니다.
아참, 곰파에서는 곰파 안뜰 또는 불교 기념물 주변을 걷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는 기억하세요. 언제나 시계 방향입니다. 라캉 (=법당) 안을 한 바퀴 돌 때도, 불상 주위를 한 바퀴 돌 때도, 마니차 (=기도 바퀴, 법륜)를 돌릴 때도 언제나 시계 방향.
연례 축제 기간을 제외하면 수도원 생활은 대체로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수도자들의 생활은 기도, 명상, 공부, 노동, 철학 논쟁의 수행으로 이루어집니다. 운이 좋으면, 곰파에 방문했을 때 수도승들이 모래 만다라를 제작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습니다. 라다크의 여러 곰파에서 매년 만다라가 행해집니다. 여러 명의 수도승이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고운 색모래로 만다라를 제작하는데, 만다라의 마지막 작업은 마침내 완성된 모래 작품을 허물어 강물에 흘려보내는 것입니다. 세상 만물이 고정되어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고 순환한다는 무상(無常)을 되새기는 행위 예술이자 수행 과정입니다.
방문할 수 있는 곰파가 라다크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레에서 비교적 가까운 인더스 강변을 따라 헤미스, 틱셰, 스탁나, 라마유르, 알치, 피양 곰파가 있습니다. 누브라 밸리의 디스킷 곰파, 잔스카 밸리의 푹탈 곰파, 판공초 가는 길목에 있는 탁톡 곰파에 방문해볼 수도 있습니다. 곰파 방문, 곰파 축제, 티베트 불교문화 체험에 관심이 있으면 주저 말고 베스트라다크에 연락해주세요.
곰파 축제 때 곰파에 방문한다면 수도승들의 흥미로운 전통을 접해볼 수 있습니다. 라다크의 여러 곰파들이 매년 이틀간 연례 축제를 열어요. 북과 나팔소리, 가면을 쓴 수도승들의 참 댄스 (=티베트 불교 의식의 춤)로 이루어진 축제 의식은 악의 기운을 떨쳐내기 위한 의식이자 수도승들의 수행입니다. 곰파 축제에는 현지인들에게 중요한 자리입니다. 많은 라다크 사람들이 곰파 축제에 참석해 행사를 관람하고 친척과 지인들을 만납니다. 덕분에 여행자로서는 곰파 축제가 현지인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가면극에 마음을 졸이는 꼬마와 배꼽을 잡는 어르신, 축제장 주변의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가족들, 곰파 안뜰에 공개되는 거대한 탕카를 올려다보는 눈빛들...
올해 라다크에서 열리는 축제, 장소, 날짜를 안내할게요.